‘싱긋’ 아이들이 보며 웃을 때, 이름을 불러줄 때, 기억할 때, 저에게만 보내는 사인이 있을 때 그 아이들이 힘들게 했던 기억은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
저에게는 아이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던, 어떤 장애이던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발달장애 아이들의 느린 그 성장이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움, 자체였습니다.
‘너희는 한없이 예쁘고, 소중하고, 하루하루 커가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 나는 과연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교육은 때로는 하기 싫은 것도 경험해보고, 배워야하는 것이지만 너희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많이 웃었으면 좋겠는데..’,
‘어쩌면 나에게 보내는 사인을 놓치지는 않았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며 공부하고 실습하였습니다.
이런 고민은 현장에서도 계속되었습니다.
특수교육을 배운 저에게 놀이치료의 접근은 정말 많이 달랐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며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놀이로 아이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 아이가 언어적 표현이 많지 않아도 놀이치료는 가능하다는 점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는 저에게, 학부 교수님들은 주저 없이 놀이치료는 숙명여자대학교라며 추천해주셨던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히도 놀이치료학과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는 너무나 든든한 교수님들 아래에 훌륭한 이론, 섬세하게 받는 슈퍼비전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면서도 문득 떠오르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속으로 외쳐봅니다.
“기다려 선생님이 간다!”